
배우 하정우는 하루 평균 2만~3만 보를 걷는다. 촬영 없는 날은 하루 5만 보도 넘는다. 그가 쓴 『걷는 사람, 하정우』는 이 한 가지 습관에 대한 에세이다.
처음엔 "배우가 몸 관리로 걷는 거겠지" 싶다. 책을 읽으면 아니다. 하정우에게 걷기는 체중 관리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비우고, 다음 연기를 설계하는 도구다. 도구로서의 걷기.
걷기가 주는 3가지
하정우가 책에서 반복하는 걷기의 효용은 세 가지다.
- 생각이 저절로 정리된다 — 앉아서 골몰하면 엉킨다. 걸으면 풀린다. 리듬이 뇌를 대신 정리해 준다.
- 감정의 강도가 내려간다 — 화난 날, 불안한 날, 슬픈 날. 일단 걷고 나면 감정이 한 단계 낮아진다. 통증이 사라지진 않지만 견딜 만해진다.
- '지금' 이 깊어진다 — 걷고 있는 동안엔 미래 걱정과 과거 후회가 옅어진다. 발바닥·호흡·풍경. 몸이 현재에 붙어 있게 된다.
하정우식 걷기의 규칙
책에 실린 그의 원칙은 단순하다. 기록하지 않는다. 걸음 수 앱·스마트워치로 꼼꼼히 측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하정우는 반대다.
- 목표 없이 걷는다 — "오늘 만 보 채워야 해"가 없다. 걷고 싶을 때 걷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춘다.
- 음악은 쓰지 않는 편이다 — 발자국 소리·새소리·바람을 그대로 듣는다. 이어폰 빼는 것부터가 걷기의 시작.
- 같은 길을 반복한다 — 새로운 코스를 찾는 것보다 익숙한 길을 여러 번. 매번 같은 자리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게 걷기의 재미.
-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 SNS에 "오늘 2만 보 달성!" 인증 같은 거 없다. 걷기는 혼자의 시간이다.
헬스장보다 걷기인 이유
하정우는 헬스장도 간다. 하지만 헬스와 걷기는 다른 역할이라고 말한다. 헬스는 몸을 만들고, 걷기는 마음을 만든다. 둘 다 필요하지만 바쁠 때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그는 걷기를 택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몸 만드는 건 외모를 바꾸지만, 마음 정리는 인생을 바꾼다."
오늘 시작하는 방법
2만 보는 부담스럽다. 하정우도 처음부터 2만 보는 아니었다. 그가 초심자에게 권하는 건 단 하나.
하루 20분만 걷자. 출근길에 한 정거장 먼저 내리기. 점심시간에 밥 먹고 사무실 한 바퀴. 저녁 먹고 집 근처 공원 10분. 이 정도면 하루 20분이 만들어진다.
하정우의 2~3만 보는 지금의 결과다. 20분이 30분이 되고, 30분이 1시간이 되는 데 5~6년 걸렸다. 걷는 사람이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되고 나면 돌아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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