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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박사 최재천이 30년 현장에서 도달한 단 하나의 단어 — '공감'

생태학자 최재천 — 공감이 세계관이다

Pexels / Pixabay

다윈 하면 '적자생존'이 떠오른다. 약한 놈은 사라지고 강한 놈이 남는다는 이야기. 학교 교과서가 그렇게 가르쳤다.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은 다르게 본다. 30년 동물 생태학 현장에서 그가 본 것은 경쟁이 아니었다. 공감(共感)이었다.

자연은 경쟁만으로 안 움직인다

그의 관찰 사례 몇 가지.

  • 미어캣은 한 마리가 망을 보며 포식자를 알린다. 보초 서는 동안 자기는 못 먹는다. 손해다. 하지만 무리가 유지된다.
  • 흰개미는 일부가 스스로 폭발해 둥지를 지킨다. 개체는 죽고 집단은 산다.
  • 고래는 무리 중 누가 아프면 수면 위로 올려주는 행동을 한다. 며칠 동안.

경쟁만이 원리였다면 이런 행동은 설명이 안 된다. 오래 살아남은 종은 경쟁만큼이나 협력과 공감을 잘 하는 종이다.

인간이 살아남은 이유

최재천이 강조하는 인간 진화의 열쇠도 공감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보다 신체적으로 약했는데도 살아남은 이유. 단순하다.

더 큰 집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더 큰 집단은 서로의 감정·의도를 읽는 능력, 즉 공감이 있어야 유지된다. 50명·100명이 같이 사냥하고 먹고 자려면 내가 아닌 사람이 지금 뭘 느끼는지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공감은 "착한 사람의 덕목"이 아니라 생존 기술이다. 인간은 공감이 높은 개체가 더 잘 살아남아서 지금의 인간이 됐다.

다양성을 버티는 능력

최재천은 『다르면 다를수록』 같은 책에서 강조한다. 다양성은 약점이 아니라 시스템의 생존력이라고.

숲이 건강하려면 100종의 나무가 있어야 한다. 50종만 있는 숲은 병충해 하나로 전멸한다. 인간 사회도 똑같다. 나와 다른 의견·다른 배경·다른 삶의 방식이 번거로운 잡음이 아니라 집단을 오래 가게 하는 자원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견디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

공감의 3단계

  1. 인식: 상대방 감정을 알아채는 것 ("저 사람 지금 화났구나")
  2. 상상: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맥락을 짐작 ("이유가 있을 거다")
  3. 행동: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쯤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

1단계까지 가는 사람은 많다. 2단계부터 급격히 줄어든다. 3단계까지 가는 사람이 '공감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사람이다. 훈련 가능한 스킬이다.

오늘의 훈련

오늘 나를 짜증 나게 한 사람 한 명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한 질문만.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맥락이 있다면 뭘까?"

답이 안 떠올라도 괜찮다. 질문을 던지는 행위 자체가 공감의 시작이다. "저 사람은 원래 그래"로 닫는 것과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로 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최재천이 동물 수천 종에게서 발견한 진화의 원리. 우리 일상에도 그대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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